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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가 명품 차면 부자냐" 與변호사 광주 비하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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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한 발언이 광주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설주완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는 18일 오후 TV조선에 출연해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초적인 제안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게 지역 발전 공약에 어울리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한테 '너 명품 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제안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설 변호사는 "복합쇼핑몰 생겨서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예를 들어 우리 삼성이나 현대에서 미국에 어디 공장을 짓는다면 그 지역에서 두 손 벌려 환영하겠지만, 신세계가 미국에 백화점을 짓는다 해서 경제 발전이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 중심으로 설 변호사의 발언이 광주 시민을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관계자가 방송 출연해서 광주를 가난한 도시에 비유하면서 복합쇼핑몰을 반대하다니, 민주당은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의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이가 없다.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뭐냐"며 "편의·문화 시설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소박한 소망을 '가난한 사람' 운운하며 뜯어말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대변인은 "언제까지 호남이 민주당 지역 토호들만의 작고 소중한 표밭이어야 하나"라며 "그동안 정치 참 편하게 해온 과거를 반성해야 할 일인데, 이걸 광주 시민 비하로 받다니 이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尹 "민주당, 사람들 명품에 관심 가지면 투쟁 의지 약화된다 생각한 모양"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성군 유세에서 민주당이 광주 쇼핑몰 유치를 반대한다며 "대형 쇼핑몰에 있는 좋은 물건들, 명품들 이런 것에 도시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투쟁 의지가 약화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자기들의 정치 거점도시에 투쟁 능력이, 투쟁 역량이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행복을 책임져야 할 정당이 이래서 되겠나"라며 "오로지 자기들의 정치 거점으로서 투쟁 의지만을 부추기는 이런 정치인들을 이번 선거에서 퇴출시키고 끌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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