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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면제 받고도 특전사 간 탈북자, 장학금 500만원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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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 로고. [물망초 홈페이지 캡처]

북한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 로고. [물망초 홈페이지 캡처]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마치는 탈북자가 북한 인권단체의 장학금 500만원을 받는다. 또 순직한 국가유공자 자녀 병사도 이 단체의 장학금(500만원) 수혜 대상자로 선정됐다. A씨와 B씨는 올해 상반기 전역할 예정이다.

북한인권단체인 (사)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18일 "군 입대를 기피하는 사회세태를 바로잡고, 장병들이 전역 후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박구호 장학금 제도를 만들었다"며 "올해 처음으로 지급하는 장학금 신청자 29명을 심의한 결과 탈북자 출신 A씨와 국가유공자의 후손 병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구호 장학금은 병역 의무를 다한 국군포로 후손과 북한이탈주민(1순위), 상이 국가유공자 자녀(2순위), 차상위계층(3순위) 장병들이 전역 이후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장학금이다. 물망초 관계자는 "베트남 전쟁 파병 준비 기간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국가유공자인 고(故) 박구호 소령 유족들의 기부로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월남전 파병 준비 기간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故 박구호 소령의 모습. [사진 물망초]

월남전 파병 준비 기간에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故 박구호 소령의 모습. [사진 물망초]

물망초에 따르면 탈북자인 A씨는 현행법에 따라 국방의 의무가 없지만 특전사로 복무했다. 병역을 면탈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군 복무에 나선 그의 뜻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물망초 측의 설명이다. 그는 전역 후 해양경찰 임용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순직 국가유공자 자녀인 B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봉사를 왔으며, 전역 후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병역 의무를 이행한 장병들이 자랑스럽고 당당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장학금이 제대 후 학교나 사회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밀알(작은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학증서 수여식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빌딩에서 진행한다. 수여식이 끝난 후에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국군포로가 한국에 있는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단편영화 '국군포로2'의 시사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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