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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기 고조…삼성·LG 등 우크라이나 현지 인력 잇따라 철수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군 BMP-3 장갑차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 훈련장에 배치돼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군 BMP-3 장갑차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 훈련장에 배치돼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철수에 나섰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금지'를 긴급 발령하자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을 둔 기업들의 인력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 조치한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도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일부는 해외 다른 지역에 임시 재배치되거나 한국으로의 이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상태다. 만약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도 우크라이나 대사관 안내에 따라 직원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 법인, 지사를 두고 있는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오스템임플란트 등이다. 이들 기업의 현지 주재원도 정부 조치에 따라 귀국 준비를 서두를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항공을 지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에 따라 해당 지역을 우회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영공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가 자발적으로 영공을 닫는 건 의미가 없고 말도 안 된다"며 "그건 부분 봉쇄와 비슷한 일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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