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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자가검사 음성 나와야 등교? 학부모 의견 분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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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부가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1주에 2번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1주에 2번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은 주 2회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한 뒤 음성이 나왔을 때만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가검사키트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에게도 무상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등교를 위해 매주 2회씩 검사를 해야 하느냐는 학부모 반발이 나온다.

14일 교육부는 브리핑을 통해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692만명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무상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학생이 주 2회 자가검사를 한 후, 음성 확인이 된 학생만 등교하게 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16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확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학생에게도 제공한다. 앞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유치원생·초등학생에게만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중고교로도 확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시 고등학생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중·고등학생과 교직원도 선제 검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가 수급 대란을 겪고 있지만, 교육부는 3월까지는 학생·교직원에게 지급할 물량을 확보했다. 4월 이후 지급 물량은 방역 당국 등과 협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는 자가검사키트를 사기 위해 줄 서거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한꺼번에는 지급하기 어렵고 주간으로 나눠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매주 2회 자가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학교 현장의 반발이 있다. 앞서 교육부는 오미크론 대응 체제에 맞춰 방역 조사와 대응을 학교에 맡기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학교에서는 “방역을 학교에 떠넘기느냐”는 반발이 거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응답자 1만232명 중 98.6%가 학교 자체 방역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교육부 방침에 반대했다. 방역 업무 증가로 교육활동이 마비된다(91.8%), 역학조사는 학교 역할이 아니다(79%) 등의 이유였다.

경기도 수원의 코로나19 항원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의 코로나19 항원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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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학생 자가검사를 의무화하면서 교사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의심 학생을 분류할 수 있으면 학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등교하려고 일주일에 두 번 코를 쑤셔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등교 스트레스를 우려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검사는 PCR 검사와 달리 코 내부 정도만 검사하면 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학부모도 많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자가검사 ‘음성’만 믿고 등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중학교의 한 보건교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고위험군 학생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식으로 가야지, 이렇게 대상을 넓히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강대를 방문한 유 부총리는 “대학도 (키트를) 우선 보급받을 수 있도록 조달 물량을 확보하고 2500원 내외의 조달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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