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러시아, 이번 주 우크라이나 공격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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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번 주 안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이번 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교가 해법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러시아군이 오는 20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완벽하게 그날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얼마간 말해온 것처럼 시간의 창 안에 들어와 있다"면서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중대한 군사 행동은 언제든지(any day)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점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인 이번 주를 포함한다"고 예측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는 방식, 그들이 작전행동을 취하는 방식은 곧 대규모 군사 행동이 있을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린 여전히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단결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 또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0분가량 통화했다.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지 하루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러시아는 신속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와 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제안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중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두 정상 통화 직후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낮추거나 외교적 방법에 전념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1시간 넘게 전화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할 경우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가 신속하고 혹독한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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