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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고다이라 부진에 이상화 눈물…日도 울었다 "인품 느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상화(33)의 눈물에 일본도 감동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4일 “밴쿠버 올림픽,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해설을 하는 이상화가 해설석에서 통곡했다. 단짝 친구의 부진한 모습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 년 2월 18일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트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가 금메달을 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18 년 2월 18일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트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가 금메달을 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고다이라 나오(36)는 전날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7위에 그쳤다. 해설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산케이스포츠는 “두 사람은 모두 세계를 누비며 체격에서 앞서는 유럽과 미국 선수를 상대로 분투했다. 정상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같은 아시아 국가 선수로 때고 격려하고 위로해온 사이”라고 소개하며 “4년 전 이상화는 모국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패하자 눈물을 보였고 고다이라가 다정하게 끌고 국기를 들고 링크를 돌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상화는 밴쿠버와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땄지만 홈에서 일본 고다이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고다이라는 울먹이는 이상화에게 다가와 위로했다. 이 장면은 평창 올림픽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4년 전 두 사람이 보여준 멋진 장면이 이번에는 이상화의 눈물로 재현되자 일본 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에는 “상화씨가 우는 모습을 봤을 때 울컥했다”, “해설석에서 우는 모습이 나왔을 때 감동했다. 세계적 라이벌의 인연이 훌륭하다”, “양국 선수단이 다들 이런 관계가 되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 이상화의 인품이 느껴진다”, “두 사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달라”, “한일 관계가 서먹해도 스포츠에서는 상관없는 일이다. 양국의 수뇌부도 머리를 좀 더 부드럽게 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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