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 아파트에 해골 등 '사람 뼈' 200개 전시한 청년 정체

중앙일보

입력

존 피차야 페리. [뉴욕포스트 캡처]

존 피차야 페리.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뉴욕 한복한 아파트에 해골 등 사람의 뼈를 200개 넘게 수집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22살 남성 존 피차야 페리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해골, 두개골, 척추뼈 등 사람의 뼈를 거래하는 판매원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뼈’라는 뜻의 영어를 합친 ‘존스본스(JonsBones)’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교육기관과 수색·구조기관에서 의료 및 역사전문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페리는 자신이 신체 모든 부위의 뼈를 갖고 있는 13개의 완전한 표본을 포함해 200여개 넘는 척추 뼈와 해골을 자신의 아파트 쇼룸에 소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페리가 수많은 뼈를 수집할 수 있었던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거나 비윤리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나섰다.

존 피차야 페리의 집. [인스타그램 캡처]

존 피차야 페리의 집.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그는 뼈를 모으는 과정이 모두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페리는 “불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나는 의사와 학자가 연구에 사용하는 의료용 뼈만 가지고 작업한다. 내가 얻는 뼈는 대부분 대부분 의사나 의료 전문가들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무덤을 파헤치거나 다른 나라에서 훔쳐온 뼈로는 작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리가 확보한 뼈는 대학이나 물리치료사, 수색·구조 요원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쓰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실종자를 찾도록 탐지견을 훈련하는 데도 이용된다고 전했다.

페리는 “내가 작업하는 모든 것은 과학을 위해 기증됐다”며 “내가 수집한 표본 중 대부분은 더 오래된 세대에서 온 것이다. 사람들은 과학을 위해 기꺼이 가족들의 뼈를 기부한다”고 말했다.

뼈에 대한 그의 관심은 15살 때 의사인 아버지로부터 과학 박람회에서 얻은 쥐와 인간의 두개골을 선물 받으면서 시작됐다. 뉴욕에 살고 있는 페리는 1000㎞ 거리의 인디애나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뒤, 손수 6시간을 운전해 뼈를 수집해오기도 했다.

페리는 “SNS에서 뼈 수집이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댓글을 4만개 넘게 받았다”면서도 “그건 상당한 편견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이 역겹고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뛰어넘어 더 교육적인 방식으로 해당 분야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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