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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조 반칙왕'도 의아했다…황대헌 실격에 "어머, 의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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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중국 선수들을 제치는 황대헌(맨 왼쪽). [뉴스1]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중국 선수들을 제치는 황대헌(맨 왼쪽). [뉴스1]

현역 시절 ‘나쁜 손’의 대명사로 불린 중국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왕멍이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 탈락 상황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7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나온 한국 선수 황대헌의 실격 상황에 대해 은퇴 후 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왕멍이 ‘어머나, 이건 정말 의외’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실격 판정을 받았다. 레이스 도중 뒤늦은 레인 변경으로 뒤에 있던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뒤이어 레이스에 나선 2조의 이준서(한국체대)도 2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같은 이유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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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인코스를 파고들어 경쟁 선수를 제치는 장면을 선보였는데 심판진은 석연찮은 이유로 두 선수가 파울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왕멍이 황대헌의 실격 판정에 대해 ‘의외’라 언급한 건, 레이스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실책이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대헌이 인 코스를 파고들어 중국 선수 두 명을 한꺼번에 제치는 모습. [사진 KBS 중계화면 캡처]

황대헌이 인 코스를 파고들어 중국 선수 두 명을 한꺼번에 제치는 모습. [사진 KBS 중계화면 캡처]

왕멍은 지난 2013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수퍼파이널에서 레이스 도중 한국 선수 박승희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리는 반칙을 저질러 비난을 받았다. 당시 왕멍은 수퍼파이널 한 경기를 앞두고 여자 개인종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경쟁자 박승희를 밀어 넘어뜨리며 함께 실격돼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거친 플레이와 교묘한 반칙으로 괴롭혔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당시 여자 1500m 결승에서 변천사를 실격시킨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듬해에는 창춘 아시안게임 3000m에서 레이스 도중 진선유의 무릎을 여러 차례 건드리며 방해했다. 왕멍이 한국 쇼트트랙 관계자 사이에서 ‘나쁜 손’, ‘반칙왕’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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