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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위 바뀐다…삼성·애플·샤오미, 유럽서 ‘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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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앞두고 지난 4일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3D(차원)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3D 광고.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앞두고 지난 4일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3D(차원)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3D 광고. [사진 삼성전자]

이번 주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이 불붙는다. 플래그십폰(회사 대표 전략폰)과 중저가 5G(세대 이동통신)폰을 중심으로 특히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주력 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상반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고, 중국 업체들도 플래그십 휴대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연다. 삼성은 10일 0시(한국시간) 글로벌 ‘언팩(최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22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보급형 5G스마트폰인 갤럭시A53, 갤럭시A33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엔 4세대 폴더블폰 제품을 내놓는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애플도 다음 달이나 4월 중 중저가 라인업인 아이폰SE3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이번에 아이폰SE 신제품 출시 간격을 예전의 반으로 줄였다. 하반기엔 아이폰14 시리즈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업체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중국서 공개한 플래그십폰인 샤오미12 시리즈와 중저가 레드미10을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어느 때보다 뜨거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격전지는 인도와 유럽이다. 시장도 크고, 성장세도 빠른데, 확실한 패권 브랜드가 없는 ‘춘추전국시장’이어서다. 시장 크기로 보면 1위가 중국, 2위가 인도, 3위 미국, 4위 유럽 순이다.

7일 스마트폰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억69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매출로는 27%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폰과 5G폰이 잘 팔리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14% 올랐다. 저가폰 위주 시장이 중저가·프리미엄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런 와중에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 다툼은 치열도 치열했다. 샤오미(24%), 삼성(18%), 비보(15%), 리얼미(14%), 오포(10%) 순이었다. 샤오미와 삼성은 전년 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직은 5위 밖이지만, 애플의 선전이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0% 넘게 늘렸다. 특히 3만 루피(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 44%로 선두였다.

특히 애플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보조금을 주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활용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도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을 빚었던 베트남 공장의 물량 일부를 인도로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인도 시장은 5G 스마트폰 침투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49%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애플의 본격 진입에 따라 특히 고가 폰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성장하며 2020년(-14%)의 부진을 털어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주도권 다툼은 치열하다 못해 피를 말렸다. 월간 점유율 1위가 다섯 차례나 바뀔 정도였다.

1분기엔 삼성전자와 애플이 접전을 벌였고, 2분기엔 샤오미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3분기엔 삼성이 1위를 재탈환했고, 4분기에도 삼성이 왕좌를 지켰지만, 애플과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삼성 33%, 애플 32%)에 불과했다.

연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로 1위를 사수했고, 애플과 샤오미는 26%와 20%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율에선 애플(25%)은 물론 샤오미(50%)·오포(94%)·리얼미(162%)·비보(207%) 등 중국 브랜드가 삼성(6%)을 압도했다.

얀 스트리야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모토로라·노키아·아너 등이 모두 부활하면서 올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선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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