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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 춘추전국시장 잡아라”…삼성‧애플‧중국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오는 9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앞두고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모습. [사진 삼성전자]

오는 9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앞두고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인도와 유럽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시장도 크고, 성장세도 크면서 확실한 패권 브랜드가 없는 ‘춘추전국시장’이어서다. 이에 따라 플래그십폰과 중저가 5세대(G) 통신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과 애플, 중국 업체 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7일 스마트폰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억6900만대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론 같은 기간 27%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폰과 5G폰 수요가 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14% 올랐다. 그동안 저가폰 중심으로 평가받던 시장이 중저가·프리미엄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인도, 샤오미-삼성 격전 속 애플 급성장

수위 다툼이 치열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24%), 삼성(18%), 비보(15%), 리얼미(14%), 오포(10%) 순이었다. 샤오미와 삼성은 전년 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애플의 선전이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0% 넘게 늘렸다. 특히 3만 루피(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 44%로 선두였다. 특히 애플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보조금을 주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활용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삼성 역시 생산 차질을 빚었던 베트남 공장의 물량 일부를 인도로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인도 시장은 5G 스마트폰 침투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49%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애플의 본격 진입에 따라 특히 중급과 고가 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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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시장 1위 다섯 차례 바뀐 유럽  

유럽 시장 역시 초접전 양상이다. 먼저 판매량이 회복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8% 성장하며 2020년(-14%)의 부진을 털어냈다.

시장 주도권 다툼은 치열했다. 한 해 동안 월간 기준 점유율 1위가 다섯 차례나 바뀔 정도였다. 1분기엔 삼성전자와 애플이 접전을 벌였고, 2분기엔 샤오미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3분기엔 삼성이 1위를 재탈환했고, 4분기에도 왕좌를 지켰지만 애플과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삼성 33%, 애플 32%)에 불과했다.

연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로 1위, 애플과 샤오미는 각각 26%, 20%로 2, 3위였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율에선 애플(25%)은 물론 샤오미(50%)·오포(94%)·리얼미(162%)·비보(207%) 등 중국 브랜드가 삼성(6%)을 압도했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 포문 열고 샤오미·애플 맞불 

올해는 연초부터 격전이 예상된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연다. 삼성은 오는 9일(현지시간) 글로벌 ‘언팩’을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이고 즉시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53, 갤럭시A33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엔 폴더블폰 4세대 제품을 내놓는다.

이에 맞서 샤오미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공개한 플래그십폰인 샤오미12 시리즈와 중저가 제품인 레드미10을 조만간 선보인다. 애플은 4월경 40만~50만원대 모델인 아이폰SE3로 기세를 잡고, 하반기에 아이폰14 시리즈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얀 스트리야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이들 빅3 브랜드뿐 아니라 최근 몇 달 동안 모토로라·노키아·아너 등이 모두 부활하면서 올해 유럽 시장은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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