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암으로 더 많이 죽는다? 이 말 우스갯소리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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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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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가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순환계통 질환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의학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와 간호사의 주요 사망 원인, 사망 순위, 유병 질환 현황을 일반인구와 비교·분석한 결과 의사의 암 사망은 일반인의 1.42배, 간호사는 1.94배로 나타났다.

신윤희 이대서울병원 박사, 박혜숙 이화여대 교수, 안형식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책개발위원장(고려대 교수) 등은 해당기간 의료기관에 종사한 의사 10만4484명과 간호사 22만310명 중 사망한 의료진(의사 1834명·간호사 465명, 사망원인 불명 제외)의 사망원인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로 20~60대인 현직 의사와 간호사를 전체 일반인구와 비교하는 만큼 '비례사망비'(PMR)를 활용했다. PMR은 연령 등 교란 요인에 의한 영향을 제거했을 때 조사군에 있어서의 특정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표준 인구군에서 같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의 비율을 뜻한다.

의료진의 사망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일반 인구와 마찬가지로 암(악성 신생물)이었다. 대조적으로 순환계 질환이 사망 원인인 비율은 의료진이 일반인보다 낮았다. 의사는 일반인의 89%, 간호사는 44% 수준에 그쳤다. 간호사는 신경계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보건의료인력의 건강 상태는 의료인력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의료인의 건강 문제를 식별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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