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기는 중국 쇼트트랙, 3회 연속 훈련 걸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오전 훈련을 취소한 1일 베이징 트레이닝 홀. [뉴스1]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3회 연속 빙상 훈련을 건너뛰었다. 전력 노출 방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팀은 1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트레이닝 홀에서 예정됐던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전날 오전, 오후 훈련을 포함해 세 차례 연속 훈련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 코치는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직접 봤다. 비디오로 한국 선수들의 스케이팅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빅토르 안은 30일 훈련에서 빅토르 안(Victor An)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얼음을 지쳤으나, 이후엔 관중석에서만 지켜봤다.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왼쪽)과 안현수 기술코치. [베이징=연합뉴스]

반면 한국 입장에선 중국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보지 못해 전력 탐색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취재진도 대표팀 훈련 장면을 거의 보지 못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자국 코칭스태프 대신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김선태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과 러시아 소속으로 역대 최다 금메달(6개)을 따낸 빅토르 안도 코칭스태프로 데려왔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100%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1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연합뉴스]

중국으로선 홈의 이점도 있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지난해 열린 1차 월드컵에 출전하긴 했지만 경기장 빙질 등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꾸준히 이 곳에서 연습을 했다. 곽윤기는 "월드컵 때 경험을 떠올려보면 빙질이 '쫀쫀한' 편이다. 스케이트가 얼음에 잘 달라붙어 속도가 잘 난다. 너무 빨라서 속도를 제어하기 어려워 넘어지는 선수가 많았다"고 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