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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상한가 친 그 회사, 알고 보니 현대차 사내벤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토앤. [사진 오토앤 홈페이지 캡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토앤. [사진 오토앤 홈페이지 캡쳐]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기업이 올해 첫 코스닥시장 입성 기업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분사한 자동차용품 개발·유통 업체 오토앤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벤처로 선정됐다. 자동차 관련 용품과 서비스를 개발·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차량용 추가 장착(커스터마이징) 옵션 개발 및 판매, 블루·기아멤버스 포인트몰 운영, 차량 정비 서비스 거점인 블루핸즈·오토큐 지원 등 현대차그룹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성장했다. 2012년 분사했으며 2020년 매출 69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사내 벤처 오토앤 상장 ‘결실‘

오토앤은 현대차의 ‘후광 효과’ 덕분에 지난 20일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투자자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 5300원으로 상장한 오토앤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4일엔 소폭 하락하며 1만4150원을 기록했다.

오토앤 연도별 매출액 그래픽 전유진 기자

오토앤 연도별 매출액 그래픽 전유진 기자

오토앤의 상장으로,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사내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오랜 지원 끝에 결실을 봐서다.

현대차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유망 신사업 분야로 사업 선발 범위를 넓혔다.

오토앤 로고. [사진 오토넷 홈페이지 캡처]

오토앤 로고. [사진 오토넷 홈페이지 캡처]

아이디어를 낸 직원 대상으로 서류→인터뷰→워크숍→발표 순으로 심사하고, 여기서 선발된 업체에는 제품·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기회를 준다.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도 지원한다. 1년 후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해 분사하거나 사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사내 벤처에 참가한 임직원은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분사 이후에도 운용 자금이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67개 팀을 선발했다. 이 중 지난해까지 26개사가 분사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26개 분사 기업의 총매출은 2700억원이며 7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지난해 4개사가 독립했다”며 “향후 매년 10개 안팎의 사내 벤처가 분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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