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의 절기 중 하나인 주현절(主顯節·Epiphany·공현대축일)을 맞아 러시아와 동유럽 곳곳에서 목욕 축제가 열렸다.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이날을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본격적인 공적 생애를 시작한 날로 본다. 서방 기독교에서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은 때로 보기도 한다.
개신교와 가톨릭에서는 1월 6일, 러시아정교회는 2주 뒤인 1월 19일을 이날로 기념한다.
신자들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예수를 쫓아 연못이나 저수지 등의 얼음을 깨고 목욕 터를 만들어 물에 몸을 담그고 성호를 세 번 그어 신앙 고백을 한다. 목욕 터의 이름은 요단강을 따 ‘요르단’이라 부른다.
날씨가 추운 러시아와 동유럽에서는 얼음을 깨고 몸을 담그는 일이 흔하다. 신자는 주현절에는 모든 물이 신성하게 되며, 얼음물에 들어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며 이 행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