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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엔솔 부회장 “3년 내 세 배로…中 CATL 넘어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IPO에 성공하면 LG엔솔은 삼성전자(467조원), SK하이닉스(92조원)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상장기업이 된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10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IPO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대거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LG엔솔·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개발 중인 배터리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개발 중인 배터리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생산능력, 155GWh→392GWh로 확대

구체적으로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한 홀랜드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LG엔솔 측은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창공장에는 2023년까지 645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과 중국 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는 “2025년이 되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해 6개국에서 4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생산 능력은 155GWh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앞으로 회사를 3년 내 3배 가까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LG엔솔은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배터리 재활용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신규 사업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계획. 그래픽 김은교 기자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계획. 그래픽 김은교 기자

권 부회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시장 점유율 31.8%)인 중국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를 거론하기도 했다. 소재기술·지식재산권으로 보면 LG엔솔이 CATL보다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에너지 전문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엔솔의 점유율은 20.5%(2위·지난해 1~11월 기준)였다.

권 부회장은 “화학회사(LG화학)에서 시작한 LG엔솔은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소재 기술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적재산권도 경쟁사를 압도한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산업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CATL을 선호해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을 뿐, 미래를 보면 우리가 시장 점유율 면에서 CATL보다 더 높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주가 “조정 거쳐 회복할 것”

LG화학 주주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거론했다. LG엔솔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은 LG엔솔이 상장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시장에서는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LG화학 지분을 팔아서 LG엔솔 주식을 살려고 (기존 주식을 팔다 보니 LG화학 주가가 하락한 것 같다)”라며 “조금 조정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LG화학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별도의 주주 보상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LG엔솔은 11∼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8∼19일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 신청을 받고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김은교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개요. 그래픽 김은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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