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털 깎인 매머드 쫓아오는 악몽…선대위 복귀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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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더이상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돌아가는 건 스스로도 보기 안 좋고 국민 보기에도 안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 자다가 많이 악몽을 꾸는 게 털이 깎인 매머드 하나가 저를 쫓아오는 꿈을 꾸는데, 이게 선대위인지 이준석 대책위인지 모르는 상황으로 가지 말고 정책과 메시지에 집중해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는 방향으로 선대위가 열심히 일하면 좋겠다"며 "저도 민망하다. 저는 선대위 참여 안 하겠다고 선 그은 상황에서 이준석 대책위같이 돼서 굴러가는 것이 당대표로서 민망하고 당원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합류를) 고려 안 하고 있고, 지금까지 조건을 내걸 생각도 없었고, 실제로 조건 제시도 안 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선 "만약 이준석이 선대위 참석을 안 하는 것이 지지율에 큰 장애 요소라는 분석을 발표하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다"라며 "참여해서 적극적 역할을 하면 뭐라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쫓아다니고, 어떤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선대위 갈등이 일단락되고 당무에 복귀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매머드의 털을 좀 깎아내자고 제안했는데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 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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