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관광공사 사장 또 낙마?…도의회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경기도의회

지난 2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경기도의회

1년째 비어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백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경기도의회가 사장으로 내정된 이재성(62)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의회 인사청문위원회, 이재성 '부적격' 

27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신뢰성, 전문성, 창의성, 도정 이해도, 자치분권 이해도 등을 종합 검토·평가해 ‘부적격’ 의견이 담긴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청문 보고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이 후보자는 33년간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한 관광전문가다. 그러나 지난 23일 4시간가량 이어진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19년 2월 도내 산하 기관 인사청문회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 후보자는 경기관광공사에서 처음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이 됐다.

인사청문위원으로 나선 도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전문성은 인정했지만, 경기 관광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인사청문회 준비 미흡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도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이 임명 여부 결정 

의회 인사청문회가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이 또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유동규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쭉 공석이었다. 지난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사장 후보자로 낙점됐지만 ‘보은 인사 의혹’ 등이 제기돼 자진해서 사퇴했다.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문 보고서를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에게 전달한다. 이 후보자 임명 여부는 오 권한대행이 결정한다. 청문 보고서는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오 권한대행이 임명을 강행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오 권한 대행이 할 것”이라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의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