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절친과 호흡하는 이의리-임기영, 시너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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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가세한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일간스포츠

양현종이 가세한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국내 선발진이 양현종(33)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양현종은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기간 4년·총액 103억원)했다. 협상 과정에서 보장액을 두고 줄다리기를 했고, 잡음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한배를 탔다.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14시즌(2007~20) 동안 147승을 거뒀다. 152승을 거둔 이강철(현재 KT 위즈 감독)에 이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투수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2022시즌 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양현종은 마운드 리더다.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선배이자 조언자였다.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에게는 롤모델로 꼽혔다.

양현종의 가세는 그저 상위 선발진 순번 한 자리를 채운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는 데뷔 전부터 양현종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선배님이 운동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싶다. 슬라이더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KIA의 협상이 시작된 뒤에도 "지켜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배님"이라고 했다.

양현종은 지난 3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본 시범경기 이의리의 투구를 보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감탄하는 글을 올렸다. 이미 교감한 바 있다. 이의리는 같은 왼손 투수인 양현종의 투구와 훈련,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며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임기영도 양현종의 복귀가 누구보다 반갑다. 두 선수는 양현종이 미국 무대에 있을 때도 자주 연락할 만큼 절친하다. 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도 가벼워졌다. 임기영은 2021 정규시즌에서 KIA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커리어 최다 이닝(153)도 해냈다. 올해는 선발진 리더라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했다. 이제 양현종이 있다. 자신의 기량 발전만 집중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20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꿈꾸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도전은 1년 만에 끝났다. 친정팀 KIA를 단일 창구로 두고 그동안 협상했다. 양현종이 돌아온 KIA 선발진은 무게감이 생겼다. 다른 선발 투수들까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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