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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대북 코로나19 백신 공급 추가 배정 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최근 북한에 약 129만회 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추가로 배정했다.

남포시 체신관리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무실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남포시 체신관리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무실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코백스는 최근 북한에 코로나 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128만 8800회분을 배정했다. 코백스는 지난 3월 199만 2000회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811만 5600회 분량의 AZ를 북한에 배정했다. AZ의 경우 2회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북한 인구의 16% 가량인 405만 78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한 차례도 수령하지 않았고, 또 거부한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 단, 지난 여름 북한에 배정된 중국산 백신 시노백에 대해선 “다른 나라에 주라”고 사실상 거부의 뜻을 보였다.

코백스는 해당 국가가 수령을 거부할 경우 추가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백스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 AZ를 북한에 추가 배정했다는 건 시노백과 달리 북한이 수령에 거부의 뜻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대변인은 RFA에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큰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또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AZ가 덜 효과적인 데다, 당장 접종할 경우 집단 면역에 효과가 덜하다는 판단을 북한이 하고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전직 당국자는 “북한이 모더나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스크라제네카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고민중일 것”이라며 “모더나나 화이자를 구매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북한은 띄엄 띄엄 접종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접종을 시키기 위해 기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배정분량을 모아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단기간에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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