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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익 막대한데 보상 적다” 경계현 사장 대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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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 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근무하는 6만여 명의 임직원은 내년 초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받을 전망이다. 경영 실적이 연초 설정했던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서 초과이익성과금(OPI)을 최대치로 지급할 것으로 보여서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은 22일 오후 직원들과 실시간 방송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위톡’ 행사에서 “반도체 사업부의 OPI는 연초 계획했던 44~49%보다 좋다”며 사실상 최대치인 기본급의 50%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초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OPI를 지급한다.

회사 이익이 막대한데 직원에 대한 보상이 적다는 불만에 경 사장은 “반도체 분야는 투자 규모가 커서 투자 대비 이익을 보면 실제 잉여금이 많지 않다”며 업종 특성에 관해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은 행사 전과 실시간으로 4500개가량의 익명 질문을 던졌다. 사내의 임금·복지 제도와 일하는 방식, 근무시간, 리더에 대한 불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질문을 1700개 정도 읽었고, 나머지도 다 읽을 계획”이라며 이날 50개 정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직원 불만 제기에 “미안하다. 고쳐보겠다”

경 사장은 민감할 수 있는 성과급 문제를 가감 없이 언급하며 소통 능력을 발휘했다. 일부 질문에는 “그런 일이 있어 미안하다. 고쳐보겠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또 직원들에게 “시간을 많이 쓴다고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고 하는 사람이 프로”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솔직한 대답이 인상적이었다”며 “벌써 사내에 경계현이 아니라 (새로운 빛을 낸다는 뜻으로)‘빛계현’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라고 전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일 때 편한 옷차림으로 직원들과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 경계현 사장 페이스북]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일 때 편한 옷차림으로 직원들과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 경계현 사장 페이스북]

삼성전자는 경 사장이 주도하는 소통 행사의 이름을 ‘위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위톡은 ‘우리(We) 이야기’ ‘수요(Wednesday) 대화’ 등의 뜻을 담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 첫 대화에서 행사명을 공모한다고 알렸으며 직원들의 제안과 투표로 이름이 정해졌다. 경 사장은 직전인 삼성전기 대표 시절 ‘썰톡(Thursday Talk·목요 대화)’을 도입해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화제가 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 DS 부문장으로 취임한 경 사장은 취임 직후 리더급 직원들에게 ▶소신껏 얘기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 조성 ▶직원 개개인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줄 것 ▶데이터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을 주문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 간 대화를 상설화하는 등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주요 관계사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200%의 특별격려금을 24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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