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소신 갖고 일하라”…삼성 ‘반도체 수장’ 경계현의 첫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 삼성전기]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 삼성전기]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새롭게 이끌게 된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이 첫 메시지를 내놨다. 이와 함께 조직을 개편하며 ‘경계현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삼성전자 DS 부문 사내게시판에 경 사장이 임직원에게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경 사장은 우선 임원과 리더급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직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해주라는 것이 첫 번째 주문이다. 소신껏 얘기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하라는 의미다. 경 사장은 이런 분위기가 조직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적 안정감이 조직 성과로 이어져”

이어 직원 개개인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서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책임을 분담할 수 있고, 모든 조직 구성원이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중심의 조직 운영을 강조했다. 경 사장은 모든 조직이 데이터에 근거해 다른 조직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내년 전 임원을 대상으로 알고리즘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또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10일자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과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조직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아래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공정개발팀’을 신설했다. 생산기술연구소는 ‘설비기술연구소’로 명칭을 바꿨다.

메모리사업부에서는 미래 기술 확보와 개발 오너십 강화를 위해 D램개발실과 플래시개발실 아래 각각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메모리제조기술센터의 거점은 경기도 화성시에서 평택시로 이동했다.

메모리제조기술 거점 화성→평택

시스템LSI사업부에서는 SOC개발실과커 스텀SOC개발실을 SOC개발실로 통합했다. 파운드리사업부에서는 사업전략 수립, 고객 발굴 등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사업부 직속 코퍼레이트플래닝실을 신설했다.

글로벌인프라총괄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로 재편했으며 부문 직속으로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그 아래 디지털 전환을 전담할 DX팀을 두기로 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연구센터를 차세대컴퓨팅 개발 중심의 시스템연구센터와 AI 알고리즘 기반 연구 중심의 AI연구센터로 분리했다.

삼성전자대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자]

경 사장은 반도체 설계·개발 전문가로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솔루션개발실장 등을 거쳐 사장단 인사 직전까지 삼성전기 사장을 맡았다.

삼성전기에서 매주 목요일 경영진과 직원들이 실시간 방송, 채팅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응답하는 ‘썰톡’, 직원들과 일대일 점심 등을 진행하며 ‘소통왕’이라고 불렸다. 인트라넷과 사내 메신저에서 직급 노출 폐지, 동료 평가 도입 등 인사 혁신도 추진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오는 15일 경 사장이 삼성전기에서 진행했던 썰톡과 비슷한 형식의 경영진과 직원 간 비대면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