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부회장에 13일 출석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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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9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하종선(51) 현대화재해상보험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하씨를 상대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조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인사들이 모두 금융전문가들이어서 (돈이 오간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변양호(52.현 보고펀드 대표)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씨가 2003년 론스타 측에서 20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씨가 이 돈으로 론스타 측을 대리해 고교.대학 동문인 변씨 등 금융감독.승인기관 관련자들에게 금품로비를 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하씨는 검찰 조사에서 "20억원은 당시 론스타 측에 법률자문을 해주고 정당하게 받은 돈이며, 관련 공무원들에게 대가성 있는 돈을 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2003년 11월 외환카드 주식 감자(減資)설을 퍼뜨려 소액주주들에게 226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46)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45) 아시아지역 고문변호사에게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이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으로 3차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문병주.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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