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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이 마지막…연말 장사 망했다" 거리두기 첫주말 쇼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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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강해진 지난 18일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강해진 지난 18일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정부 조치가 다시 강해진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코인 노래방 사장 노용규(46)씨는 “손님 수가 지난주의 반절 이하로 줄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노씨는 “눈도 많이 왔고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묶였기 때문”이라며 “통상 오후 9시 이후 매출이 하루 벌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그만큼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씨는 “이미 오후 9~10시 영업 제한을 받아 익숙하긴 하지만, 제일 우려스러운 건 ‘2주만 거리 두기를 하겠다’ 해놓고 계속 연장하는 거”라며 “연말 특수가 있는 만큼 이번 거리 두기는 이전보다도 더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저녁 전국 주요 상권과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 영업만 하는 데 지난주보다 매출이 30% 빠졌다” “첫 손님이자 마지막 손님이 다였다”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1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식당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1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식당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자영업 단체들은 거리 두기 재강화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자영업 단체 20여곳이 연합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간 영업 제한을 받았는데도 손실보상 금액이 모자라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연대는 소송을 대리할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에 참여할 자영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총연대의 오호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의 실제 피해 금액을 변호사를 통해 산출해 이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일 집단 휴업 여부를 결정한다.

또 다른 단체인 자영업자협의회도 손실보상 현실화를 위한 10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이재인 협의회 대변인은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공약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급 시기와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전이라도 소상공인 지원과 보상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와 소상공인연합회도 22일 서울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7일 발표된 정부의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100만원 지급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노씨는 “매출 감소분을 생각하면 100만원이 큰돈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주요 상권은 임대료만 월 1000만원이 넘는데 지원금이 얼마나 도움 되겠냐”고 반문했다.

오 대표도 “100만원을 구걸하자고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건 영업을 사실상 포기하라는 건데, 이래 놓고 고작 100만원을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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