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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제자 추행' 배우 겸 前교수 김태훈, 징역형 확정

중앙일보

입력

김태훈 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뉴스1

김태훈 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뉴스1

대학원생 제자를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출신 전직 교수 에게 징역 1년 4개월형이 확정됐다. 그는 연극 '에쿠우스', 영화 '꾼' 등에 출연한 인물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상고를 최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김씨는 2015년 2월 졸업 논문을 준비하던 제자의 신체를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본인의 차 안에서 동의 없이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19년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 폭로인 '미투'(Me too) 운동이 일던 지난 2018년 "3년 전 김 교수에게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지만, 논문 심사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폭로 뒤 학교에서 해임됐다.

김씨는 다른 여성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1차 미투 내용을 들은 피해자가 배신감에 2차 미투를 하게 된 것이고, 사건 발생일을 2015년 4월로 기억한다는 점 등을 들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려 허위 대리기사를 내세우고 주점 장부 내용을 지어내는 등 증거를 조작한 점을 인정해 그를 법정구속하기도 했다. 2심 재판부도 "피고인의 여러 행위는 2차 가해일 뿐 아니라 정당한 방어권 행사를 넘은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항소심 선고 뒤 재판부에게 "피고인에게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은 이 재판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의한 뒤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해 양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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