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확진" 가게 문 닫는다 알리자…손님들 반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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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먹자 골목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먹자 골목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솔직하게 알리고 가게 문을 닫은 소상공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은 가게 하는 자영업자인데 딸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초등학생 딸이 지난 11일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경황이 없는 와중 부랴부랴 저희 부부도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혹시나 저희한테 옮은 건 아닐까. 저희도 코로나19에 걸렸으면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갈 건데 이제 어떡하나 엄청나게 걱정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다행히 딸은 증상이 가볍고, 자가격리 생활을 잘 해내고 있다. A씨는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는데 열흘간 문을 닫아야 해서 손님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했다"며 "소상하게 상황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저희 소셜미디어(SNS)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사연을 알리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A씨는 "지금은 딸의 치료만 생각하기로 했지만, 막상 가게 임대료, 인건비, 냉장고 재료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매출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다시 오픈해도 손님들이 오실까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님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따뜻했다.

A씨가 공개한 댓글을 보면 "믿음이 간다. 숨기고 쉬쉬해도 소문 타고 다 알게 되는데 모두 무탈하길 바란다", "솔직하게 소통해줘서 감사드리고 딸의 쾌유를 응원한다", "누구보다 걱정이 클 텐데 감사하다"는 등 A 씨가 모든 상황을 가감 없이 알린 부분을 칭찬하면서 딸의 쾌유를 비는 내용이 이어졌다.

A씨는 "손님들이 걱정 말라고 댓글을 많이 달아줘서 위로를 받았다"며 "저희 동네에는 참 정이 많고 좋은 분들이 많다. 힘을 내서 딸의 치료를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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