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동산 탓 與 미움받아…촛불들 정도의 잘못도 없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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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대권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대권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민주당이 미움받는 제일 큰 이유가 부동산"이라며 "부정부패도, 대외관계에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것도 아니고, 국민이 촛불 들고 규탄할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불신 받느냐. 제일 큰 게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대권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집값 급등 등 부동산 문제로 악화한 민심을 의식한 듯 "저도 민주당 주요 구성원이고 또 한 번 정말 사과드린다"며 "정말 너무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국민들, 그중에 사회초년병들에게 평생 집을 못 구할 수 있다는 열패감, 불안감을 만든 결과에는 분명히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공급, 대대적 늘리는 정책 준비중"

또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지금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집값에 너무 큰 영향을 주면 오히려 반발하지 않나 할 정도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도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고 말한 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일자리 문제 해법은 '공정성 회복'"

한편 이 후보는 청년 일자리 대책 관련 질문에 "정치인이 거짓말을 잘한다"며 "경기도에서 재임 동안 일자리가 많이 늘었는데, 인구가 늘어서 (일자리가) 는 것인데 그게 내 덕이라고 할 수 있나. 일자리를 정부가 직접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공정성 회복'을 꼽았다.

또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임기 내 이뤄낼 약속, 정책으로 공약할 사안은 못 돼서 '이런 것도 우리가 마음에 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정도로 사회적 화두를 던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주4일 근무제로 가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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