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자' 떼고 '만두' 달았다…일본 시장 정면승부 나선 비비고

중앙일보

입력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상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7일 “일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 로 명칭을 변경한다”며“제품 포장지에도 일본어(マンドゥ), 영어(MANDU)와 함께 한글로도 만두가 병기돼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만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일본에선 일본식 만두인 교자의 인기가 높아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8년 일본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비비고 물교자(물만두)’로 일본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비비고 왕교자’를 판매했다. 특히 왕교자는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큰 점을 강조해 한국식 만두라는 인식을 심었다. 일본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계속 올라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고, 취급 점포도 1500점 이상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이처럼 비비고 매출이 성장세를 타자 제품명도 교자에서 만두로 바꾼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식 만두로 충분히 경쟁력이 생겼다는 판단이 섰다”며 “일본에서 교자는 만두피가 두껍고 20g 정도로 속재료가 적다면, 비비고 왕만두는 만두피가 얇고 35g 정도로 속재료가 많아 확실히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제품명이 '비비고 왕만두' '비비고 물만두'로 바뀐 포장지 모습. [CJ제일제당]

일본에서 제품명이 '비비고 왕만두' '비비고 물만두'로 바뀐 포장지 모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를 첫 출시했을 때도 처음엔 현지인에게 익숙한 ‘덤플링’ ‘완탕’ 등의 제품명으로 판매를 했다가, 어느 정도 현지시장에 안착한 다음엔 주력 제품에 ‘만두’ 명칭을 넣어 한국식 만두란 점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비비고 만두를 음용식초인 ‘미초’를 잇는 대형 제품으로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미초는 흑초 중심이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 2013년 CJ제일제당이 도전장을 내 성공한 대표적 제품이다. 흑초가 현미발효초인데 반해 미초는 과일발효초다. 미초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