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회 금리 인상? 파월 Fed 의장 "아직은 때가 아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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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발작을 우려해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신호를 계속 보낸 덕분에 3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쏠렸다.

"공급 병목, 인플레 내년까지 지속" #병목 현상 완화, 일자리 증가하면 #"2분기나 3분기에 인플레 내려갈 것"

2~3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은 금리 인상 시점과 조건, 고용 시장 회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에 대한 문답을 주로 다뤘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오늘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은 금리 정책에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별도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서는 Fed가 내년에 금리를 1회 또는 2회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들이 틀렸나?'라는 질문에 "아직은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기본 예상은 공급 병목현상과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상승도 그럴 것으로 본다"라면서 "그 시기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확실히 인플레이션은 2분기나 3분기에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팬더믹이 진정되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할 것이고, 일자리가 다시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의 경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대응이 요구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최대 고용은 내년 하반기에 달성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내년 하반기에 최대 고용이 달성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지난 1년간 이룬 진전에 비춰보면, 그리고 그 속도가 계속된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강력한 수요 발생으로 인한 "일시적(transitory)"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Fed는 9월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했으나, 이날 성명에서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라고 표현해 다소 후퇴한 느낌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발표한 테이퍼링과 관련해선 "속도를 내거나 늦추는 것에 대해 준비돼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Fed는 이달 말부터 매달 국채 매입을 100억 달러씩,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은 50억 달러씩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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