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철강·전력 친환경 전환" 발표…한국 등 42개국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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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철강 업체 SSAB 제철소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

스웨덴의 철강 업체 SSAB 제철소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42개국이 2일(현지시간)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글래스고 돌파구’(Glasgow Breakthrough) 어젠다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전력 등의 분야에서 청정 기술로 빠르게 전환해 탈(脫) 탄소를 끌어낸다는 목표다.

COP26에서 '글래스고 돌파구' 어젠다 공개 #탄소 다배출 5개 부문 국제 협력·투자 확대 #탈 탄소 가속화, 일자리 2000만개 창출 기대

이번 어젠다는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먼저 제안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설정을 넘어 민ㆍ관 파트너십 촉진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감축을 끌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책 변화와 적극적인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와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화석 연료를 최대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예를 들어 친환경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거나 개발도상국에 공공 투자와 민간 금융 지원을 병행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절반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일(현지시간) 열린 COP26 세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일(현지시간) 열린 COP26 세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협약은 특히 전력·도로 교통·철강·수소·농업 등 5개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실행된다. 여기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탈 탄소·저탄소 제철 방식, 전기차 보급 가속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미국 주도로 2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퍼스트 무버 연합'은 철강, 운송, 화학 등의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 상용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미국과 UAE가 주도하는 'AIM4C'는 30여 개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망을 연결해 에너지 수급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그린 그리드 이니셔티브'도 시작된다.

이렇게 청정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 탈 탄소 전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면서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자리 2000만개 창출, 16조 달러(약 1경890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 등도 함께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기후 활동가들이 2일(현지시간) COP26 회의장 앞에서 '기후를 그만 배신하라'는 메시지를 각국 정상들에게 요청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젊은 기후 활동가들이 2일(현지시간) COP26 회의장 앞에서 '기후를 그만 배신하라'는 메시지를 각국 정상들에게 요청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어젠다 참여국 정상들은 내년부터 해마다 각 분야별 진전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청정 기술을 가장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우며,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든다면 우리는 지금 바로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번 어젠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큰 번영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도 새로운 합의 도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기후솔루션 등은 철강 산업 탈 탄소를 위해 한국 정부가 협약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이제 전 세계가 탄소배출 저감에 있어 철강 산업이 넘어야 할 어려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번 어젠다가 철강 업계의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는 시작점이 될 거라고 본다. 대표적 철강 기업들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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