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룸살롱서 당한 「또치파」 재건”/3억대 업소뺏고 주인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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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두목영장… 연예인출연료 8천만원 갈취
서울시경 특수대는 8일 서진룸살롱사건(86년8월)의 피해폭력조직이며 서울지역 유흥가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온 「또치파」두목 조정철씨(36ㆍ일명 조시온ㆍ서울 창전동)를 범죄단체조직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씨의 부인 나상희씨(30)와 행동대원 김현희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조씨는 86년 서진룸살롱사건으로 자신의 범죄조직이 와해되자 잠적했다가 6월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2가 101 판코리아 나이트클럽의 영업권을 인수하려는 고향선배 신모씨(45ㆍ서울 응암동)에게 『전무로 채용해주면 클럽을 싸게 인수해주겠다』고 속여 신씨로부터 3억5천만원을 받아 자신의 아내인 나씨 명의로 건물주와 임대차계약을 맺고 나이트클럽영업권을 강제인수한 혐의다.
조씨는 신씨가 명도를 요구하자 행동대원 10여명과 함께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씨는 또 7월2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의 나이트클럽 매출액 3억여원을 가로챘으며 가수 김종찬씨(1천3백만원),코미디언 황기순씨(9백만원),가수 정애리씨(6백만원) 등 연예인 10여명으로부터 출연료 8천여만원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85년 영동일대 유흥가 주도권을 놓고 김태촌파와 한강고수부지에서 집단편싸움을 벌여 승리한후 유흥가를 장악해오다 86년8월 서진룸살롱에서 장진석일당에 의해 부하 4명이 살해된 뒤 경찰의 수배를 받자 잠적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6월 판코리아 나이트클럽 인수를 계기로 조직을 확장,서울시내 유흥가에서 주도권을 행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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