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화장품 연 2백억원 시장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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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요늘자 선발 3사 이어 쥬리아등도 가담/세배나 비싸 “과소비”우려
화장품회사들이 수입개방후의 고가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선보인 순금화장품의 판매량이 오히려 크게 늘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상표명 골드리치),동국교역(랑스골드),오스카(골드좀)등 선발 3사에 이어 올들어 태평양화학(화인골드),쥬리아(미오게렛골드),가양(마이다스골드)등 까지 시판에 들어간 순금화장품시장이 올해 2백억원규모에 이르리라는 추산.
시판 첫해인 지난해 판매액은 50억여원이었다.
순금화장품시장이 이처럼 빠른 신장세를 보이자 피어리스ㆍ럭키등도 곧 생산ㆍ시판할 예정으로 있어 화장품 대메이커들간에 한바탕 각축이 일 전망.
순금화장품이란 로션ㆍ크림등의 일반화장품원료에 미세한 금가루를 배합한 제품으로 예부터 금붙이를 몸에 가까이하면 좋다는 한의학적 처방에 기초를 둔것.
금이 이온작용을 해 혈액순환 및 피부세포의 재생기능을 돕고 임파액분비를 촉진시키는등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피부미용효과를 준다는게 메이커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금이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 것은 아니고 원가상의 문제도 있어 「적당량」만을 투입하며 불순물이 섞였을때의 피부부작용을 감안,94.5% 이상의 순도높은 금을 사용한다는 것.
순금화장품의 원산지인 일본에서 제조공법을 얻어 작년 3월 처음 국내시판을 시작한 동국교역의 경우 99.5%의 순금가루를 제품함량의 0.18∼0.2% 배합ㆍ처방한다는 설명.
그러나 순금화장품의 미용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객관적 입증자료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왕수(염산+황산)에나 녹는 금이 체내에서 흡수될 수 있는가 하고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순금화장품의 가격은 영양크림류를 기준할때 개당 1만1천∼1만3천원 선인 일반화장품에 비해 세배가 넘는 3만∼5만5천원대(50g짜리기준)로 국산화장품중 최고가.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효과도 분명치 않고 값비싼 순금화장품을 쓰는 것이야말로 「과소비」의 표본이 아니겠느냐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화장품회사들은 금을 가루로 낼때 절반정도 감량이 되는데다 관련가공비등을 감안하면 원가가 일반제품과 큰 차이가 나기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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