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눔경영] 오리 농법 쌀 30억어치 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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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생산.수매 조인식에서 하성기 에쓰오일 부사장(오른쪽에서 둘째) 등 에쓰오일 임직원과 울주군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울산시 온산읍 일대는 '오리 농법'으로 유명하다. 오리를 논에 풀어 병충해를 해결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이 농법이 정착하는 데엔 에쓰오일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정제공장이 있는 이 지역 농민들을 위해 2001년부터 쌀을 대량 매입해 왔다. 지난해엔 전체 생산량의 48%에 해당하는 1만3500가마를 7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지난 5년 동안 구입한 쌀이 30억원어치가 넘는다.

에쓰오일이 쌀 구매에 나선 것은 쌀 시장 개방 이후에도 쌀 농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오리 농법 등 친환경 농법이 대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 지역 오리 농법 경작 면적은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온산읍에선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9만5000여 평에서 오리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사들인 쌀을 대부분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지난해 사들인 쌀 전량은 정미소에서 도정한 뒤 울산 지역 불우이웃과 수재민돕기 등에 내놓았다. 에쓰오일의 고향 농민 사랑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엔 소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해 울주배 3000상자(9000만원 상당)를 사들여 울산 지역 노인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에쓰오일 측은 "어려운 농업 환경에서 지역 농민들이 살 수 있는 길은 무공해 쌀 생산과 같은 경쟁력 강화"라며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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