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추악한 가면 확 찢어 놓겠다…험한 입엔 비례의 원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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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여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 간에 거친 발언이 오가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가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라며 이 지사의 발언을 언급한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요즘 ‘이재명 만물창조설’이 유행이다. 뭐든지 ‘이재명이 했다. 이재명이 몸통이다’ 하는 거다. 이재명 만물창조설이 트위터 등에서 일부 상태가 좀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횡행하더니 이게 팬데믹이 유행해 그런지 국민의힘까지 옮아서 국민의힘에서 만물 이재명 창조설을 읊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판교대장동 일대를 방문해,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9.29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판교대장동 일대를 방문해,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9.29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대한민국 권력을, 박근혜 정부를, 이명박 정부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이 저렇게 절대권력자, 절대지배자, 또는 왕권적 통제(자) 비슷하게 생각하니까, 이 사실을 믿는 국민의힘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먼저 이준석 대표는 이미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여러명인 것을 한참 전에 알고도 여권 인사가 있었으면 가만히 있었을리 없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모른 척하고국민에게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이 다 설계하고 다 이재명이 만들었다 했다.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는, 김 원내대표도 추석 전에 이미 곽상도 의원이 아들 이름을 빌려 뇌물을 받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 거 아닌가. 김 원내대표는 권고사직에 더해서 저기 남극 지점,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중죄인을 외딴곳에 귀양보낸 뒤 유배지의 집 주변에 가시 울타리를 둘러 가두는 조선 시대의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의 자녀가 250만원 월급 받다가 6년 일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재명 작품’이라고 거짓말까지 해서 국민을 속였다. 그것은 저에 대한 범죄 행위”라며 “부동산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집단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다. 범법자들을 다 일망타진해서 국민의 속이나마 달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며 “저는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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