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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에 자택 대기 400명, 당국 "위험도 높으면 우선 배정"

중앙일보

입력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0명 이상, 많게는 3000명대로 나오면서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전담병원 입소까지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환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가급적 확진 후 하루 안에 배정될 수 있게 하고, 기저질환 등을 모니터링 해 위험도가 있으면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에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환자가 이날 기준 386명으로 집계됐다.1일 차 이상 대기는 배정 요청 접수일 기준(당일 20시까지 접수) 익일부터를 의미한다.

26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6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4일에만 해도 22명(병원 6명, 생치 16명)이었는데 25일 192명(병원 15명, 생치 177명)으로 급증했고 이어 26일 357명(병원 22명, 생치 335명), 27일 491명(생치 491명)까지 불었다가 소폭 떨어졌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가동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0시 기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각각 66.8%, 66.4%, 66.8%로 70%에 근접해 있다. 전담병원 병상도 서울 77.2%, 인천 64.1%, 경기 81.3% 차있다.

입원 대기자가 더 늘고 대기가 길어질수록 중증,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3차 유행 때도 서울·경기 지역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들이 숨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상당수 고령 확진자로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에서 하루 정도 (입소, 입원이) 지연된 대기자들이 늘고 있다”며 “대기하는 날짜에 따라서도 먼저 우선순위를 배정하지만 중등도 상태, 그 사람의 기저질환, 또 현재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가급적 하루 안에 배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루가 지났을 경우라도 자가격리 모니터링하듯이 대기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별도로 진행한다”며 “최대한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고, 혹시 하루 이상 딜레이되더라도 증상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이송 차량으로 분주한 생활치료센터. 뉴시스

확진자 이송 차량으로 분주한 생활치료센터. 뉴시스

중대본은 또 최근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의 재원 권고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 만큼 감염 위험이 없는 완치자의 조기 퇴원이 가능해지고 병상 순환도 빨라지면서 가동률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박향 반장은 “병상 배정의 효율화 방안으로 지침들을 약간 변경해 생활치료라든지 전담병원의 재원 날짜를 열흘에서 7일로 단축한 방안,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 되는 재택치료 방식이 안정화되면서 병상 효율화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각 병원에 대한 병상 확보 방안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재택 치료 중인 환자는 25일 기준 누적 4525명이며, 이중 만19세 이상 성인은 2589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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