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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영향에 한라산 1300㎜ 폭우…제주 피해 속출 [사진]

중앙일보

입력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 인근 신호등이 파손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 서부소방서 제공]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 인근 신호등이 파손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 서부소방서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 영향으로 17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신호등이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가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47.9㎜, 서귀포 511.1㎜, 성산 328.3㎜, 고산 164.5㎜, 산천단 605.5㎜, 태풍센터 566.5㎜, 가시리 557㎜, 선흘 541.5㎜, 강정 507.5㎜ 등이다.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1297.5㎜, 남벽 1113.5㎜, 윗세오름 1108㎜, 삼각봉 1049㎜, 성판악 885㎜ 등 최대 13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17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한 공사장에서 제14호 태풍 '찬투'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펜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17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한 공사장에서 제14호 태풍 '찬투'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펜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제주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0여 건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찬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제주시 용담동 다호마을 저지대 지역이 폭우에 잠기면서 이곳에 있는 1층짜리 상가 건물이 침수돼 해당 건물에 입점해있는 렌터카 업체와 식당 등이 피해를 봤다.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를 통과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과 부지가 불어난 빗물에 침수돼 관계자가 배수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를 통과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과 부지가 불어난 빗물에 침수돼 관계자가 배수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시 지하상가와 삼양동의 빌라 지하, 화북동의 단독주택, 도남동 아파트 지하실과 단독주택 등에서도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로에서는 A씨가 승용차를 몰고 침수 구간을 지나가다가 고립돼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또 오전 6시 52분께 한경면 판포포구 인근 신호등이 파손되고, 오전 9시 20분께 제주시 외도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파손되는 등 시설물 파손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21편(출발 11, 도착 10)이 결항 또는 사전 결항했고, 10여 편이 지연 운항했다. 다만 오후 들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항공편 운항도 점차 정상화할 전망이다.

바닷길 역시 전날부터 제주 기점 여객선 10개 항로 16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태풍 찬투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태풍 찬투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성산 남동쪽 해상에서 일본을 향해 동북동진하면서 점차 제주를 벗어날 전망이다.

바람은 이날 오후까지 최대순간풍속 초속 25∼30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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