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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아들 원서 수정뒤 조국에 "칸맞춰 사진 붙였다 이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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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칸에 맞춰 만들고, 컬러 사진 출력해서 붙이고 왔다 갔다. 이놈!!" -정경심 전 교수

"수고했다"-꾸기(조국 전 법무부장관 애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이 같은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공개했다. 정 전 교수가 아들 조모씨의 연세대 대학원 입학원서를 제출 뒤 수정했고, 연세대가 이를 받아줬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1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공모해 연세대 대학원에 제출한 조씨의 입학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해 해당 대학원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는 연세대 대학원 교학팀 관계자 A씨가 증인석에 앉았다. 검찰은 A씨에게 "다른 지원자들은 모집 요강에 따라 수정 기회가 있는지 모르는데 형평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A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추가 서류를 내고 싶다고 하면 원서 접수 기간에는 받아줬지만, (조씨처럼) 커버(입학 원서 경력란)까지 바꾸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씨가 지원했을 당시 추가서류 제출을 받아준 사례는 총 7건이었지만, 필수 서류 누락 등의 경우였고 조씨 사례처럼 원서 자체를 수정한 경우는 없다고 보고 있다.

A씨는 검찰이 '수정된 입학원서를 받아준 이유'를 묻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전형이어서 최대한 지원하기 바랐다"며 "취소하면 수정할 수 있는 사안이니 팀 메일을 통해 확인하고 넣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학원서에) 종이를 오려 붙이면 안 돼 놀랐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는 취지로 말했다. 법정에서 검찰이 현출한 조씨 입학원서에는 영어 성적은 기입됐지만 경력란은 비어있다. 하지만 이후 압수된 조씨의 원서 수정본에는 최강욱(열린민주당 의원) 변호사가 작성해준 인턴 증명서 등 7개 경력이 들어갔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이날 재판에서 발언권을 얻어 A씨에게 직접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정 전 교수는 추가서류를 받아준 다른 사례를 언급하며 "재직증명서에 대해 안내해준 것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A씨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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