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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벤치위 음식물 쓰레기…"쪽팔려" 다른학생이 치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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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대학교 내 벤치에서 누군가가 먹다 남은 중국 음식 등 쓰레기를 방치하고 간 일이 벌어졌다. 결국 쓰레기를 치운 것은 음식을 먹은 이가 아닌 또 다른 학생이었다.

지난 5일 대학교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이건 좀’이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게시자가 올린 글이 게시됐다. 글은 ‘학교 안이던데’라는 내용과 함께 여러 명이 먹다 남은 듯한 중국 음식과 그릇, 쓰레기들로 가득 찬 벤치의 주변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해당 사진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무슨 생각인가”, “양심이 없다”라는 등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음식을 먹은 이가 학교 재학생인지, 외부인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에브리타임에는 또 다른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경통대(경제통상대학) 옆 음식물쓰레기 치웠다’는 제목으로 “북문 근처 자취생이다”라며 “다른 마음보다 쪽팔림이 커서 쓰레기 치우고 왔다”라고 했다.

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쓰레기봉투)에 안 버리고 따로 처리했다”라고 적었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던 벤치 주변이 말끔하게 청소된 모습이 담겼다.

그는 추가 글을 올려 “무작정 쓰레기를 들고는 왔는데 저희 원룸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통이 꽉 차 있어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며 “실례인 거 알지만 방법이 없어 북문 편의점 근처 치킨집에 음식물 처리를 해도 되는지 허락을 맡고 플라스틱과 분리해서 처리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킨집) 상호를 공개하면 너무 홍보 같아서 이렇게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이제 씻고 자겠다”며 “괜한 갈등 조장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쓰레기를 치운 재학생의 글은 또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행동하는 지성”이라는 등 선행을 한 학생에 대해 성원을 보냈다. 일부 누리꾼은 쓰레기를 남긴 이들을 향해 “성인이면 성인답게 행동하라”라거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등 비판했다.

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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