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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 & 멋] 진국 우러나는 자연산 돌미역, 보양식 피문어 …청정바다가 키워 영양 듬뿍 담은 ‘건강 먹거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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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남도명품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에서 자란 자연산 돌미역을 주민들이 채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에서 자란 자연산 돌미역을 주민들이 채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자연산 돌미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 적다. 국내 특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섬 주민들은 “예년의 절반밖에 못 따서 상인들이 미역을 서로 달라고 난리다”고 전했다.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서 자라기 때문에 길고 잎이 많다. 반면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가 자란 자연산 미역은 생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대신 졸깃하며,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서 ‘산모 미역’으로 불린다.

오른쪽은 고급 보양식 재료인 피문어.

오른쪽은 고급 보양식 재료인 피문어.

남도명품관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병풍도·맹골도·독거도 주민들이 올여름에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한다. 가격은 서거차도 자연산 돌미역은 30~50개체를 붙여 말린 1장(길이 약 90㎝, 폭 25~27㎝)이 특품 7만원, 물살이 더 센 맹골도 돌미역은 양이 더 많이 붙어서 1장당 12만~14만원, 으뜸으로 꼽히는 독거도 돌미역은 15만~16만원이다.

청정해역의 갯바위에만 자생하는 진귀한 해초 ‘듬부기’(사진)와 자연산 톳도 판매한다. 듬부기는 당뇨·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고깃국을 끓일 때 넣거나, 삶아서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나물로 먹는다. 듬부기소갈비탕은 진도군의 별미로 꼽힌다.

고급 보양식 재료인 피문어도 인기다. 여수·완도 등 남해에서 전복·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는 살이 단단해 햇볕에 말려 먹기도 하는데, 이를 피문어 또는 약문어라고 한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나이아신·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노인 건강과 허약 체질 강화를 위해선 당귀를, 여성 산후조리 때는 잔대(딱지)를 함께 넣고 달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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