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현지인과 그 가족이 26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이 탄 한국군 수송기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출발해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28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 수속과 PCR 검사를 마친 뒤 오후 6시 5분쯤부터 하나둘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뒤이어 짐이 가득 든 카트를 끌거나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어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입국장에 등장하자 주변에서는 환영의 박수가 나왔다.
특히 입국장을 나서는 아이들에게선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저마다 손에 인형을 하나씩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흰색 토끼, 분홍색 곰 등 아이들의 마음을 녹인 이 인형들은 법무부 직원들이 준비한 선물로 알려졌다. 직접 현장에 나온 법무부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인형을 나눠주며 입국심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현지에서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검팀에서 근무한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총 391명 중 378명이 이날 입국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포의 한 호텔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나머지 13명도 다른 수송기를 타고 곧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법무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기방문(C-3) 도착 비자 발급하고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을 부여했다.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가 발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