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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국 영국서도 외면받는 AZ···"차라리 백신 사업 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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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국인 영국에서도 외면받으면서 백신 사업 철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개발도상국 등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사업 철수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2022년 하반기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을 위해 화이자 35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현재 알려진 코로나19든 변이든, 미래에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영국 정부의 화이자 백신의 대량 계약이 유럽 등에서 AZ 백신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른 수순으로 분석했다. 백신 개발 초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끌기 원한다"며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에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접종된 AZ 백신은 70만 회분에 불과하지만, 화이자 백신은 320만회 사용됐다.

클리브 딕스 전 백신TF 임시의장은 "2022년분을 벌써 구매한다는 건 미친 것 같다. 올해는 AZ 백신을 접종한 뒤 내년에 대해 고민을 해도 된다"며 영국 정부가 서둘러 화이자 백신 계약을 체결한 건 부적절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하지만 그도 "일부 혈전 발생에 대한 우려로 AZ가 나쁜 평가를 받는 건 무시할 수 없다"고 불가피함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AZ 내에선 회사의 주력사업이 백신 개발이 아니었던 만큼, 이 사업을 철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스칼 소리오 AZ CEO는 "초기 목적은 (백신 개발에) 동참해서 돕는 것뿐이었다"며 "백신을 개발하고 돕고 제공한 뒤, 우리 핵심 사업으로 돌아가는 게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AZ의 한 임원이 회사에 백신 사업 중단을 제안했지만, 소리오는 지난 5월 "백신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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