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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번엔 국제단체에 "뭣도 모르는"…野 "민망하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중재법에 우려를 표한 국제언론단체에 "뭣도 모르는"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야당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참으로 민망할 따름"이라며 "설립된 지 36년이 된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언론 자유 신장을 추구하고 투옥된 언론인들을 변호하는 단체로, 뭣도 모르는 국제단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언론중재법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 언론단체까지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쫓기듯이 강행처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경없는기자회(RSF)와 국제기자연맹(IFJ)의 언론중재법 우려 성명에 대한 입장을 요청받자 "그건 뭣도 모르니까.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 우리도 언론단체에서 쓰면 그것 인용하지 않느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대표의 망언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있으니 국제 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 측과 만난 것을 거론하며 "여당에 유리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경없는기자회를 만나더니, 불리해지자 '뭣도 모르는 단체'로 폄하하는 태세 전환은 경악스럽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제1야당뿐만 아니라 정의당, 대다수 언론노조, 당내 의원조차 '언론재갈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송 대표는 진정 모르나"라며 "그렇다면 '뭣도 모르는' 사람은 송 대표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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