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다녀온 오지영-안혜진 "많은 것 느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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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뒤 인터뷰에 나선 안혜진(왼쪽)과 오지영. 의정부=김효경 기자

23일 KGC인삼공사전 승리 뒤 인터뷰에 나선 안혜진(왼쪽)과 오지영. 의정부=김효경 기자

도쿄올림픽의 감동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 휴식 없이 코트에 다시 선 안혜진(23)과 오지영(33)의 표정은 그래도 밝았다.

GS칼텍스는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1(25-20, 25-19, 17-25, 25-20)로 이겼다.

GS칼텍스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세터 안혜진과 리베로 오지영이 모두 출전했다. 안혜진은 또다른 세터 이원정이 손목 수술을 받는 바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오지영 역시 1,2세트엔 한수진과 함께 나섰지만 3세트부터는 계속 코트를 지켰다.

GS칼텍스 안혜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 안혜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안혜진은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7점을 올렸다. 오래간만에 맞춰본 공격수들과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오지영도 팀원들과 호흡이 약간은 아쉬웠지만 결정적인 디그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안혜진은 "첫 경기였고, 팀에 오랫동안 없었는데 공격수들이랑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원정 선수가 손목 수술을 해서 혼자다. 감독님이 하루 휴식을 주셨다. 뛰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지영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친정팀 상대로 좋은 결과 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GS는 화이팅이 좋다. 선수들 엉덩이 한 번 더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합류했을 때 어색하진 않았다. 안혜진도 대표팀에 같이 있었고, 많이 도와줬다. 선수들과 리시브나 디그가 삐걱대는 부분이 있었지만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오지영. 의정부=정시종 기자

GS칼텍스 오지영. 의정부=정시종 기자

오지영은 "GS는 투 리베로 시스템인데 나는 처음이다. 리듬이나 템포를 찾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더 끌어내려고 하셨다. 3, 4세트엔 혼자 뛰었는데 맞춰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안혜진은 "세터로서 많이 뛰진 못했지만 밖에서 본 게 많았다. 개인적으로 브라질, 미국 세터가 좋아서 밖에서 많이 봤다. 내가 들어가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했다. 오지영도 "다른 나라 선수들 공격 받다 보니 파워나 스피드가 대단했다"며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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