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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플랫폼 노동 설문 결과예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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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제 기자 김정민 기자

팩플레터 19호, 2020. 09. 25

Today's Topic
‘플랫폼 일자리’에 대한 생각들

팩플레터 19호

안녕하세요. 미래를 검증하는 팩플입니다.
지난 화요일에 드렸던 팩플레터 18호의 설문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이번 호는 아쉽게도, 팩플_Reply 설문 응답률 10%를 충족하지 못했어요😔 레터를 읽으신 분 중 10% 이상이 답해주시면 결과를 '전체 공개'하기로 했는데 살짝 모자랐네요. 저희가 10호 팩플레터에 설문 링크를 잘못 보내서 20분 뒤 레터를 재발송했는데요. 그 영향 때문 아닐까, 하고 반성하고 있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께는 결과를 담은 언박싱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응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팩플레터 18호(근로자인듯 근로자 아닌 근로자 같은 너)에서 이런 질문을 드렸죠.

팩플레터 19호

설문 응답자의 80%가 플랫폼이 창출한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보셨습니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신 분은 20%였습니다. 플랫폼 일자리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신 분이 더 많았네요. 왜 그렇게 답하셨는지, 후속 질문의 결과에서 살펴볼까요.

먼저, 긍정적이라고 응답하신 분들께 이유를 골라달라고 했습니다.

팩플레터 19호

가장 많은 분이 고른 선택지는 ‘시장에서 필요한 일자리가 더 늘어난 거니까(73.5%)’였습니다. 플랫폼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좋은 평가를 매겨주신 것 같네요.

‘재량껏(근무시간, 업무량) 일할 수 있어서(63.2%)’라는 답변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어서 ‘투잡으로 뛰기 좋아서(29.4%)’, ‘별점 등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8.8%)’ 등 근로자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플랫폼 노동자의 업무 환경이 긍정적 요소로 꼽혔습니다.

반면, ‘다른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쉬워서(4.4%)’를 고르신 분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한편, ‘기타(1.5%)’ 의견 중엔 “과거 열악했을 때보다 처우나 인식 개선”을 적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배달, 대리운전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졌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플랫폼 일자리를 부정적으로 보신 분들의 의견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이유를 골라달라고 했습니다. 응답자의 20%가 고르신 플랫폼 일자리에 부정적인 이유를 살펴볼까요.

팩플레터 19호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안전망이 없어서(87.5%)’란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각종 비용(차량유지비, 보험료 등)을 노동자가 부담해서(50%)’가 그 뒤를 이었네요.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임에도,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해 노동자 개인이 부담을 모두 지는 문제를 지적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경력이 쌓여도 급여 인상이 없어서(25%)’, ‘노동의 대가가 충분치 않아서(18.8%)’란 답변도 있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받는 급여가 너무 적다고 보신 거겠죠. 소수지만 ‘소비자와 분쟁을 직접 해결해야 해서(6.2%)’를 골라주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접 입력해주신 ‘기타(6.2%)’에는 “플랫폼 일자리가 확대될수록 인간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플랫폼 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모든 응답자께 드린 공통 질문입니다. 일할 땐 ‘기사님’, 다치면 ‘사장님’이란 말도 있죠. 정체성이 모호한 플랫폼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하면 좋을지 딱 1개만 골라달라고 했습니다.

팩플레터 19호

‘플랫폼 노동을 반영한 새로운 법안을 마련해서 보호해야(63%)’란 답변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린 법’의 루프홀을 지적해주셨네요. 다음으로는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확대해 보호해야(27%)’란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플랫폼 기업과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7%)’, ‘플랫폼 기업이 근로자로 정식 고용해야(2%)’를 선택하신 분은 비교적 적었습니다. 기업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할 문제라고 보신 분이 많다는 뜻이겠죠. 마지막으로, ‘기타(1%)’를 통해 “플랫폼 노동은 하나로 묶이지 않으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한다”고 현재 상황을 짚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설문 결과, 오늘도 흥미로우셨나요? 😀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금요일, 그 주 레터의 설문 결과를 언박싱한 레터를 보내드려요.

팩플팀 factp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