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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에 수교교섭제의/김일성­가네마루회담/“11월부터 논의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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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과 협의방침 표명 일 총리/「2개 조선」 반대정책에 변화
【동경=방인철 특파원】 북한은 오는 11월부터 북한­일본간 수교교섭을 개시하자고 27일 일본에 대해 공식 제의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날 묘향산에서 일본 자민ㆍ사회당 방북단의 가네마루(김환) 전 총리와 단독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대일 수교의사를 밝히고 교섭시기는 올가을 무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평양발 기사로 전했다.<관계기사 3,4면>
가이후(해부준수) 일본 총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대일 수교 의사표명에 대해 『커다란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일성­가네마루 회담에 이어 김용순 북한노동당서기도 가네마루 및 다나베(전변성) 사회당 부위원장과의 정치회담에서 수교회담을 제의하고 제안이유로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일 정부 일각에서 관계정상화 이전에는 식민통치에 대한 배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외교정책의 전환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양국수교가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종래의 주장에 따라 수교전 배상을 요구했었다.
북한측의 이같은 「선 수교 후 배상」 양보는 「2개의 조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종래의 주장에 변화를 보인 것으로 주목된다.
일본정부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나카야마(중산) 외무장관이 최호중 외무장관에게 전화로 알리는 형식으로 북측 제안을 한국정부에 통보했다.
가이후 일본 총리는 28일 북한의 대일 국교정상화 교섭제안과 관련,『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하는 일은 나쁘지 않을 것이므로 충분한 이해를 얻고 싶으며 노태우 대통령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앞으로도 북한­일본 관계진전에 대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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