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의원 탄생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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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의원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미국의 언론은 몇몇 특정 후보의 움직임만을 집중 보도한다. 그들의 당락이 내포하는 정치적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 상원=코네티컷주의 조셉 리버먼(64.3선) 의원은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적극 지지해 왔다는 이유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네드 러몬트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는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판세를 뒤집었다. 백악관은 그를 돕기 위해 공화당 후보인 앨런 슐레진저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 하원=시카고의 민주당 여성 후보인 태미 덕워스(38)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2004년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를 조종하다 추락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한 그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며 "이라크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마한 키스 엘리슨(43.민주) 후보는 무슬림이다. 그는 "정치의 영역이 다양한 종교를 흡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 의회 사상 첫 무슬림 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 한인들도 출사표=17명의 한인이 출마했다. 연방의원 선거에 나간 사람은 없고 모두 주 상.하원과 그 밖의 선출직 후보들이다. 2004년 선거 때 출마했던 한인 9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임용근 오리건주 하원의원(공화)과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민주)이다. 이들은 나란히 5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도나 김 주 상원의원(민주)도 3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워싱턴주에서는 1992년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신호범 주 상원의원(민주)이 공화당 후보의 불출마로 재선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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