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인플레 틈탄 상혼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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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부분 품목 껑충… 과일은 작년의 2배
추석물가가 하루가 다르다.
추석연휴가 불과 며칠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시장ㆍ백화점등 상가의 물건값은 지난해보다 오르지 않은 것이 거의 없고 지난주보다도 껑충 올려받는 것들이 많다.
수요가 많은 농수축산품을 대량 방출하고 상인들의 폭리를 단속하겠다는 정부의 추석물가 대책에도 불구,만연된 물가오름세 심리와 대목을 노리는 상혼으로 가계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차례상을 보는 장바구니부터 돈가치가 말이 아니다
26일 경동시장 소매시세를 보면 우선 과일의 경우 굵직하고 좋은 것은 사과ㆍ배ㆍ귤ㆍ단감 할것 없이 개당 8백∼1천원을 줘야 산다.
사과가 상품 한상자에 1만5천원내외(경동시장소매가),1천원에 2∼3개씩 하던 작년 추석에 비해 2배가 올랐다.
햇대추도 작년보다 1천원이 오른 되당 3천원선이고 여전히 풍작이라는 밤도 올해는 ㎏당 2천원(지난해 1천2백원 내외)을 줘야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6백g 근당 각각 7천6백원,3천원으로 1천원이상 올랐고,닭고기도 2.5㎏정도 한마리가 4천원선으로 며칠새 5백∼7백원이 올랐다.
수해로 급등했던 채소값도 떨어지기는커녕 며칠새 더 올라 통배추가 2천3백원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작년보다 싸진게 있다면 중국등에서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 나물류. 고사리가 근당 1천원선으로 거의 반값으로 내렸다.
이처럼 농산물등의 값이 크게 오른데 대해 상인들은 작황부진ㆍ비용상승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보다는 물가상승으로 돈가치가 떨어지고 나물류등도 몇백원어치는 아예 팔지도 않는등 거래단위 자체가 커진 것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백화점등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도 내용물이 더 많이 들어간 탓도 있지만 가격이 작년 추석때보다 많게는 몇천원씩 값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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