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한국의 AIDS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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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l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부부가 감염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 90년 아기를 임신·출산해 자식도 AlDS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최초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인류의 재앙'이라 불리는 AlDS는 아직도 치료의 길을 찾지 못한채 전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올들어서만 398명이 새로 감염될 만큼 더이상 AlDS 안전지대가 아니다.

AlDS의 원인균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TLVⅢ)가 국내인에게서 처음 검출된 것이 1986년 오늘(10월 31일)이다. 당시 이들은 동성연애자거나 동성연애경험이 있던 남성들이었다.

당시 한해전인 85년 6월 주한미국인 1명이 AlDS환자로 판명돼 본국으로 송환된 적이 있지만 국내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병원체가 발견돼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리고 87년 2월 케냐에서 외국인과 성경험을 가졌던 사람이 에이즈로 죽은 첫 사례가 발생했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총 2천405명, 이 가운데 47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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