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안양 탄천·난지 하수처리장에 악취제거 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박테리아를 이용, 하수처리장의 악취를 제거하는 시설이 국내처음으로 내년부터 설치된다.
서울시는 24일 중랑·안양·탄천·난지 등 서울시내 4개 하수처리장이 미복개로 악취제거시설이 없어 인근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름에 따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하수처리장을 복개한 후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시는 처리용량이 가장 큰 중랑·안양 하수장처리장부터 내년하반기에 50억2천만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 93년 말까지 끝낸 후 탄천·난지 하수처리장에도 같은 시설을 할 계획이다.
악취제거방법은 악취가 주로 발생하는 침사지와 침전지에 콘크리트 덮개를 설치한 후 내부에 발생하는 악취가 포함된 공기를 파이프관을 통해 빼내 악취를 제거하는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메디어(일종의 필터)에 통과시켜 냄새를 없애는 방식이다.
이때 이용되는 박테리아는 악취의 주성분인 유화수소(H₂S)·암모니아(NH₃)·메틸메르캅탄(CH₂-CH₃)에 대해 뛰어난 분해능력을 가진 유황계 박테리아로 95%이상의 악취제거능력을 갖고있다.
이같은 방식은 70년대초 독일에서 개발돼 일본의 경우 이미 하수처리장의 악취제거에 이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S사기술단이 최근 자체개발을 통한 실용화에 성공, 서울시에 기술제공을 하게된 것이다.
또 이 같은 방식은 약품을 투입하는 화학적 방식이나 활성탄에 흡착시키는 물리적 방식에 비해 설치비는 다소 비싸지만 반영구적이고 관리·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아 훨씬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