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에 남북체육 교류 “물꼬”(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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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체육/축구대표팀 내달 평양서 경기/OCA 이라크 축출 파문/프로야구 4팀이 1위 안개속 각축
지난주 국내 스포츠는 격동의 한주였다.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44년간이나 중단되었던 남북한 스포츠 교류에 청신호가 켜졌으며 중국사상 초유의 대잔치인 제11회 아시안게임이 22일 북경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또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 이라크의 축출로 귀결됨으로써 스포츠가 또다시 정치에 오염되는 선례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에 일대 변혁이 발생,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1위자리의 향방이 안개속으로 사라져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신변보장등 문제만 남아
○…정부는 19일 남북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중순 평양에서 경기를 갖는다고 발표,전국을 흥분케했다.
지난달 북경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 축구대회에서 김용균 체육부차관과 김우중 축구협회 회장이 강득춘 북한NOC(국가올림픽평의회) 부위원장등 관계자들을 만나 경평전 부활을 제의했을 때만해도 국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 체육회담에서 번번이 실망만을 안겨줬던 전례를 보아 국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북한이 의외로 선선히 응해옴으로써 국민들은 이번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에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
물론 선수단의 신변보장ㆍ경비부담ㆍ경기방법 등의 구체적인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나 최근의 화합분위기로 보아 축구교류는 일단 성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2위는 무난할듯
○…「단결ㆍ우의ㆍ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3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 제11회 북경 아시안게임이 22일 오후 5시 메인스타디움인 공인체육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 16일에 돌입했다.
카바디를 제외한 28개 종목(야구ㆍ정구 등 2개 시범종목 포함)에 6백95명의 사상 최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21일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을 북경에 입성시켜 현지 적응훈련을 마쳤는데 의외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호조.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 종합 2위는 무난하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성적 못지 않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남북한 스포츠 교류를 포함한 제반문제.
북한측은 대회기간중에 열릴 남북한 체육관계자 회의에서 북경대회의 공동응원단 구성을 비롯한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천엽) 및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일팀 구성문제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 또 정치에 오염
○…OCA는 20일 북경에서 38개 회원국중 36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이라크의 회원자격을 무기한으로 박탈키로 결정했다.
OCA의 이날 결정은 북경대회의 파국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이라크의 입장을 동조해온 일부 아랍국가들의 부분적인 보이콧만은 피할 수 없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해온 중국은 물론 아시아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1위ㆍ4위차 두게임 미만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시되었던 빙그레의 부진과 해태ㆍLGㆍ삼성의 선전으로 상위권 판도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해태ㆍ빙그레ㆍLGㆍ삼성 등이 1위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두와 4위까지의 게임차가 두게임 미만에 불과,더욱 선두를 점칠 수 없게 됐다.
결국 상위 4개팀의 순위는 남은 경기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가장 많은 9게임을 남겨 놓고 있는 태평양이 키를 쥐고 있는 양상이다.<임병태 체육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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