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치밀한 전략 따라 핵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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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무기 존재는 엄연한 현실"=조만간 개최될 6자회담에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인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서 "다음번 6자회담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조선(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참가하게 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요지.

"미국은 조선이 무슨 말을 하든 그걸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나 이젠 핵무기의 존재는 의혹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므로 검증이요 사찰이요 하는 주장은 통하지 않는다. 9.19 공동성명 이행의 원칙은 공약 대 공약, 행동 대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열릴 6자회담에 대해 "제재와 협상, 패권과 자주권, 대국과 소국의 논리 간의 충돌 제2막이다. 조선이 미사일 발사 훈련과 핵시험까지 하게 된 것은 무슨 자포자기가 아니라 치밀한 타산과 전략에 따라 실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조지 W 부시 정권은 금융 제재와 유엔 제재라는 무기로 조선의 고립 압살, 정권 교체를 이뤄보려고 했으나 결과는 조선을 핵보유국의 지위에까지 떼밀어줬을 뿐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조총련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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